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급등'…'폭락' 피스커, 상폐 '쓴맛'

입력 2024-03-26 13:24   수정 2024-03-26 13: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25일(현지시간)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와 피스커의 희비가 엇갈렸다. 루시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주주로부터 10억달러를 수혈한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가 5% 오른 반면 피스커는 자금조달 실패로 주가가 28% 폭락해 상장폐지라는 쓴맛을 보게 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시드는 기존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의 계열사 아야르 서드 인베스트먼트 컴퍼니로부터 추가로 10억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PIF 측은 루시드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를 10억달러 규모 매입한 뒤 추후 이를 약 2억8000만주의 우선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루시드는 이 자금을 기업 자본지출과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우디 PIF는 루시드의 지분 60%를 보유한 대주주다.

루시드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34% 하락했으나 이 소식에 전날보다 5.42% 오른 2.9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1% 가까이 치솟았다.

애덤 조나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시장에 여러 전기차 관련 대체투자 안이 있어 (사우디가) 투자를 지속할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지원 약속에 대한 믿음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전기차 시장 경쟁 과열로 적자와 자금 부족에 시달려왔다. 올해 생산 목표는 약 9000대로, 지난해의 8500대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반면 '파산설'에 휩싸인 피스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폐지됐다.

피스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투자 논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이날 오전 피스커 주가는 28% 하락한 0.9달러로 추락했고, 뉴욕증권거래소는 곧바로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그러면서 피스커가 장기간 1달러 미만의 주가에 거래되는 등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공식적으로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이후 95%나 하락했다.

피스커는 이달 중순 기존 투자자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자금조달 약속을 받아냈으나 거래 조건 중 하나였던 대형 자동차 기업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며 무산된 것이다.

WSJ은 "피스커가 법원 안팎의 구조 조정과 함께 자산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에 설립된 피스커는 2021년 2월에는 28달러에 거래돼 회사 가치가 약 80억 달러(10조7천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현 시가총액은 5천만 달러(67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피스커는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을 내놨지만, 부품 문제와 경영진 이탈 등으로 차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목표치인 1만3000대보다 훨씬 적은 1만 대에 그쳤다.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은 4900대에 불과했다.피스커는 18일부터 6주간 생산 중단에 돌입한 상황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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